마스킷이 공연 티켓에서 승선권 AI 서비스로 확장하는 이유

입장이 필요한 모든곳을 위한 솔루션, 큐리스

"공연 티켓 하던 회사가 갑자기 배?"
마스킷은 작년 울산에 이어 올해는 부산에서 정부지원사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수도권이 아닌, 해양도시에 와야지만 비로소 보이는것들이 있는 것 같아요.
처음에는 해양산업과 관련하여 제안할 것이 없냐는 주관기관의 질문에 마스킷은 해당사항이 없다고 회신했었습니다. 그런데 곰곰히 생각해보니 그렇지 않았습니다. 큐리스는 “입장이 필요한 모든 곳”을 위해 만들어졌고, 바다에서는 승선권 관리가 필요하다는것이 떠올랐습니다.
<스마일 해운물류 유니콘테스트 발표자료 표지>
<스마일 해운물류 유니콘테스트 발표자료 표지>

창업자의 요트 경험이 만든 비즈니스 기회

이 얘기를 하려면 조금 거슬러 올라가야 합니다.
2010년, 저는 군대 후임이었던 친구를 따라 처음으로 요트의 세계에 입문했습니다. 경기도 화성에 있는 전곡항을 수 차례 다니다가, 2011년에는 일본의 이바라키에서 전곡항까지 요트를 딜리버리하는 팀에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요트를 타고 태평양을 항해한 경험은 제게 바다와 배에 대한 특별한 애정을 남겨주었습니다.
이후로도 여행중 마리나가 보이면 무조건 들어가보았습니다. 배는 선주의 국적을 따라 치외법권을 인정받게 되는데요, 반대로 말하면 마리나에 정박한 배에 발을 딛는 순간 작은 해외여행을 할 수 있게 되는 셈이지요. 대한민국 마리나를 살펴보면 다양한 국적의 배들이 정박해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뉴질랜드 국적의 70대 부부가 은퇴 후 4년째 여행하던 배에 올랐던 경험이 가장 기억에 남는것 같습니다.
<이바라키에 위치한 마리나에서 인계받을 배를 정비하던 순간>
<이바라키에 위치한 마리나에서 인계받을 배를 정비하던 순간>

문화예술산업과 해운산업의 디지털 전환 과제 유사성

요트를 타던 경험을 다시 끌어올려 승선권 문제를 파고들어보니 여러가지 문제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공연예술산업에서는 공연장, 기획사, 예매사업자가 관객의 개인정보를 공유하지 못해 관객이 불편함을 겪고 있었죠.
배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선주는 승객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는데 규모가 커지면 하나의 선주가 여러개의 페리를 운영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공연과는 달리, 해운법과 선원법에서는 배에 탄 사람의 명단을 반드시 해양수산청에 제출해야합니다. 이를 어길 시 과태료를 물게 되어있죠.
여기까지 내용을 확인하니 저에겐 해운산업이 이렇게 정의되었습니다.
“공연장에서 풀어내려 했던것과 같은 문제를 가지고 있는데, 어기면 과태료까지 내는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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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장소를 디지털로 연결하는 큐리스

명부를 작성하는것 외에도, 해운산업에서도 공연예술시장에서 겪고있던 동일한 문제들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공연장에서 마스킷이 해결했던 문제들이 해양산업이 연결되기 시작했습니다. 마스킷은 공연시장을 위해 개발한 기술들을 해운산업에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 외국인 관객의 티켓 예매 어려움 → 외국인 승선자의 본인인증 문제
    • (큐리스는 Pass 없이, 외국인의 본인인증도 가능한 솔루션입니다.)
  • 할인권 때문에 매표소를 방문해야 하는 불편함 → 섬 주민 할인권 문제
    • (큐리스는 AI 할인인증 솔루션 ‘프루비’로 공연예술산업에서 다양한 할인권 검증 문제를 해결한바 있습니다.)
  • 수기 명단 작성의 비효율성 → 승선자 명부 수기 작성
    • (큐리스는 관객과 승객의 본인인증 이력을 기반으로 명부를 자동으로 작성하고 CRM 까지 할 수 있도록 돕는 솔루션입니다.)
  • 다양한 예매처의 통합 관리 어려움 → 여러 해운사의 승선권 통합 관리
    • (큐리스는 다양한 예매처를 활용할 수 있으면서 티켓박스 운영을 통합해주는 솔루션입니다.)
핵심은 “사람과 장소를 디지털로 연결하는것”이었습니다. 공연장과 여객터미널 모두 본질은 같았습니다.

기술적으로 준비된 SaaS 기반 AI 서비스

마스킷의 큐리스가 해운업계에 적용 가능한 요소들을 나열해보았습니다. 해운산업을 위해 별도의 개발 없이 지금 바로 계정만 추가하여 만들 수 있도록 큐리스는 기술적으로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1. 13개국어 자동 지원
외국인 선원이 50% 이상인 환경에서 필수 기능입니다.
2. 외국인 본인인증 기술
PASS가 아닌 다른 방식의 본인인증으로 외국인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3. AI 할인권 자동 인증
섬 주민증이나 관련 서류를 AI가 자동 인증해 매표소 방문 없이도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4. 앱 설치 불필요한 웹 기반 서비스
디지털 취약계층도 쉽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5. SaaS 형태의 무투자 솔루션
소형 선주들도 큰 부담 없이 법적 요구사항을 충족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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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 AI 도입을 위한 실용적 솔루션

무엇보다 흥미로운 건, 이것이 지자체가 바로 도입할 수 있는 대민 AI 서비스라는 점입니다.
요즘 지자체 담당자들을 만나면 "AI 도입해야 한다는데,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얘기를 자주 듣습니다. Qless는 그 고민에 대한 명확한 답을 제시합니다:
  • 투자비 없이 즉시 도입 가능
  • 주민이 직접 사용하며 편의성을 체감
  • 디지털 격차 해소에 실질적으로 기여
  • 법적 요구사항까지 동시에 충족

스타트업의 기술 확장 전략과 시장 기회

공연에서 승선권으로의 확장이 뜬금없어 보일 수 있지만, 사실은 기술의 본질에 충실한 자연스러운 진화입니다.
사람들이 모이는 곳, 입장 관리가 필요한 곳, 디지털 전환이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 마스킷의 기술이 적용될 수 있습니다. 공연장에서 검증된 기술을 바탕으로 해운업계의 특수성을 반영한 것뿐이죠.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2011년 이바라키에서 시작된 바다와의 인연이 이렇게 비즈니스로 연결될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때로는 우연처럼 보이는 일들이 나중에 보면 필연이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스마트 해운물류 시장의 미래 전망

울산창조경제혁신센터의 스마트 해운물류 유니콘테스트 선발은 시작에 불과합니다. 마스킷은 PoC를 넘어 해운산업 전반의 디지털 전환을 이끌어가고 싶습니다.
혹시 주변에 AI 도입을 고민하는 지자체 담당자가 있다면 꼭 알려주세요. 마스킷이 실용적인 답을 제시해드릴 수 있을 겁니다.
바다는 넓고, 가능성은 무한합니다. 🌊
 

 
작성자 : 배호연 대표
작성일 : 2025년 7월 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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