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콘서트의 고객 경험, 이거면 괜찮아? (1탄) - 아이유 팬이 경험한 콘서트 현장 이야기

유애나 7기 가 이야기 하는 HEREH 공연 후기

"10만명의 팬들이 티켓과 굿즈를 위해 인해전술을 펼치다" "The Golden Hour는 멀리서, HEREH는 가까이서 - 공연장 속 다른 느낌의 경험"
 

유애나가 된 서비스 기획자

저는 93년생 아이유와 동갑인 유애나¹입니다. 함께 나이 들어가는 아이유의 노래 가사에 공감하며 자연스럽게 팬이 되었어요. 2022년에는 팬클럽 가입 없이도 "The Golden Hour: 오렌지 태양 아래" 피케팅²에 성공해 공연을 볼 수 있었죠.
2023년 12월, 마스킷(MASKIT)에서 공연예술 산업의 모바일 티켓 문제를 해결하기로 했을 때, 단순 팬이 아닌 산업 이해가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팬클럽 가입을 한 번도 해본 적 없던 제가 용기를 내어 유애나 7기에 가입했고, 덕분에 2024년 HEREH 앵콜 콘서트까지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멜론 티켓 구매 내역: 2022 아이유 콘서트, 유애나 7기 팬클럽 가입, 2024 아이유 앵콜 콘서트]
[멜론 티켓 구매 내역: 2022 아이유 콘서트, 유애나 7기 팬클럽 가입, 2024 아이유 앵콜 콘서트]
 
 

"왜 내가 멜론에 수수료를 내야 하지?"

팬클럽 가입 과정에서 첫 번째로 당황스러웠던 건 멜론 티켓의 예매 수수료였어요. 팬클럽 가입비 35,000원, 굿즈 배송료 4,000원에 추가로 예매 수수료 2,000원까지 청구되는 걸 보고 의아했습니다.
"멜론 티켓이 나에게 어떤 서비스를 제공하길래 이 돈을 받아가는 걸까?"
플랫폼 비즈니스라면 중개 수수료를 받는 건 이해하지만, 배달의 민족은 소비자가 아닌 매출을 올리는 점주에게만 수수료를 받습니다. 배민클럽처럼 추가 비용을 받더라도 명확한 혜택이 있죠. 하지만 멜론티켓은 소비자에게 아무 혜택 없이 수수료만 청구하고 있었습니다. 팬으로서 첫 경험이 좋지 않았던 이유입니다.
 
[멜론티켓 수수료 화면]
[멜론티켓 수수료 화면]
 

인해전술로 펼쳐진 콘서트 현장

팬클럽 가입 덕분에 선예매 혜택을 받아 2024년 HEREH 앵콜 콘서트 'THE WINNING'을 플로어에서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공연 당일, 현장은 그야말로 인산인해였죠.
티켓을 받는 과정부터 복잡했어요. 티켓 부스는 가나다순으로 세분화되어 있어 줄을 분산시켰고, 각 부스에는 여러 명의 스태프가 배치되어 있었습니다. 예약내역 확인, 신분증 확인, 팔찌 착용, 티켓 전달까지 일사천리로 진행되었지만,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같은 절차를 밟고 있었습니다.
MD(굿즈)³ 구매 과정은 나름 혁신적이었어요. 일반 포스기 대신 수십 대의 키오스크를 설치해 동시에 많은 사람들이 결제할 수 있게 했고, 결제 후 영수증만 가지고 가면 다른 곳에서 상품을 받는 방식이었습니다. 인력을 효율적으로 배치한 좋은 아이디어였죠.
입장하는 것도 만만치 않았어요. 넓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입구 찾기부터 쉽지 않았지만, 곳곳에 스태프들이 길을 안내해 다행히 입구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입장할 때는 팔찌와 티켓을 함께 확인하는 이중 검표 과정을 거쳐야 했죠.
모든 과정이 수백 명의 스태프 덕분에 원활하게 진행되었지만,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티켓을 현장에서 받지 않고 모바일로 가져올 순 없을까?" "굿즈를 키오스크 대신 스마트폰으로 미리 주문할 수는 없을까?" "입장 안내도 디지털화할 수는 없을까?"
하지만 동시에 많은 사람들이 응원봉 연결을 위해 스마트폰을 켰을 때 네트워크가 버벅이는 모습을 보며, 과연 기술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 들었어요.
 
[티켓과 팔찌 그리고 부채]
[티켓과 팔찌 그리고 부채]
[MD 결제용 키오스크 부스]
[MD 결제용 키오스크 부스]
[입장하는 게이트]
[입장하는 게이트]
 

암표 때문에 감수해야 하는 불편함

이렇게 복잡한 티켓 수령 과정을 둔 이유는 결국 암표 방지 때문이었습니다. 2022년 콘서트는 티켓 배송이 가능했지만, 이번에는 무조건 현장에서 본인 확인 후 입장해야 했어요. 더불어 팔찌라는 추가 장치를 도입해 팔찌와 티켓을 함께 검사하는 이중 확인 과정도 거쳐야 했습니다.
이 모든 과정이 현실적인 대안이긴 하지만, 모바일 신분증이 법적으로 인정받는 시대에 종이 티켓을 들고 다녀야 하는 불편함은 여전히 아쉬움으로 남았습니다. 혹시 잃어버리기라도 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도 들었고요.
"기술로 이 문제를 좀 더 편리하게 해결할 수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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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킷 큐리스: 콘서트 경험을 바꾸는 솔루션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저희 마스킷은 큐리스 서비스를 개발했습니다. 콘서트를 좋아하는 팬으로서, 그리고 서비스 기획자로서 고민했던 부분들을 하나씩 해결하고자 했어요.
무엇보다 중요한 건 '본인 인증'이었습니다. 암표에 대한 불안을 해소하면서도 편리한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죠. 국내 인증 서비스인 PASS는 해외 팬들이 이용할 수 없다는 한계가 있었고, 대규모 인파가 몰리면 네트워크 문제도 발생했습니다.
큐리스는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점유물 기반 본인인증과 AI 실물인증 기술을 도입했어요. 해외 팬들도 쉽게 이용할 수 있고, 오프라인 상태에서도 입장 검표가 가능해 네트워크 문제에서도 자유롭습니다.
또한 MD 구매부터 주차 정산, 팬레터 작성까지 콘서트와 관련된 모든 활동을 하나의 스마트폰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게다가 앱을 설치할 필요 없이 웹으로 이용 가능해 접근성도 높였죠.
콘서트 경험을 사랑하는 팬으로서, 그리고 서비스를 만드는 기획자로서 두 가지 관점을 모두 담아 만든 서비스입니다. 모바일 티켓 큐리스, 지금 바로 확인해보세요
[마스킷(MASKIT) 서비스, 큐리스(Qless) 솔루션]
[마스킷(MASKIT) 서비스, 큐리스(Qless) 솔루션]
 

멀리서 보는 콘서트의 특별한 매력

이야기가 길어졌네요. 마지막으로 순수한 팬으로서 두 콘서트를 비교해보자면, 저는 의외로 2022년 The Golden Hour 콘서트가 더 좋았습니다. 이유는 더 멀리서 봤기 때문이에요.
2022년에는 잠실종합운동장 4층 꼭대기에서, 2024년에는 서울올림픽경기장 플로어에서 관람했는데요. 플로어에서는 아이유의 얼굴이 보이는 장점이 있었지만, 4층에서는 응원봉이 만들어내는 파도와 팬들의 환호성, 때창이 주는 전체적인 분위기를 온전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저는 아이유라는 아티스트뿐만 아니라, 그녀를 사랑하는 팬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공연의 에너지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이번 WINNING 콘서트에서 아쉬웠던 건, 무대 반대편 서브무대 근처가 아티스트도 볼 수 있고 전체 분위기도 느낄 수 있는 최적의 자리였을 텐데 거기 앉지 못한 거예요.
콘서트를 즐기는 방식은 정말 사람마다 다른 것 같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위치에서 공연을 즐기시나요?
[2024 HEREH ENCORE : THE WINNING]
[2024 HEREH ENCORE : THE WINNING]
 
[2022 The Golden Hour : 오렌지 태양 아래]
[2022 The Golden Hour : 오렌지 태양 아래]
 
 

¹ 유애나: '아이유(IU) 공식 팬클럽'의 명칭 ² 피케팅: 티켓 예매에 성공하는 것을 의미하는 팬 용어 ³ MD(Merchandise): 콘서트나 아티스트 관련 굿즈, 기념품

 
작성자 : 박희정 이사(CSO)
작성일 : 2025년 4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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